포스코는 수 많은 해외 법인 가운데 ‘미얀마포스코’가 현지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 공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남아 시장개척의 성공사례로 꼽는다.

지난 1997년 포스코는 미얀마군인법지법인(MEHL)과 함께 53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포스코 법인을 설립했고 연 2만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공장을 건설해 이듬해부터 가동에 돌입했다.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미얀마포스코
▲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미얀마포스코

포스코가 미얀마에 용융아연도금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은 현지의 고온다습하고 연중 절반이 우기인 기후조건과 현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저렴하고 내구성이 높은 아연도금강판 제품이 미얀마 가정용 함석 지붕재로 쓰일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실제 ‘미얀마포스코’는 설립 이후 꾸준한 실적을 쌓으며 기반을 잡아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지 철강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할 경우 고급재는 오히려 가동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05년 미얀마 정부가 함석 지붕소재의 두께를 미얀마포스코가 생산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갑작스럽게 변경하면서 1년 6개월간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기간 동안 일본 기업들도 철수했으나 함석지붕 TV광고라는 발상을 통해 포스코 브랜드를 강화하고 미얀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7년 미얀마 정부의 규제 해제로 공장이 재가동 됐고 2008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으며 이후 매출액도 상승하기 시작해 2011년에는 2,773만 달러로 미얀마 진출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미얀마 진출 외국 제조업체 가운데 납세 1위로 우수 납세상까지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미얀마내 두 철강법인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의 합산 매출액이 3,940만 달러, 영업이익은 41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미얀마포스코는 최근 포밍설비 도입을 통해 가공제품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다.
▲ 미얀마포스코는 최근 포밍설비 도입을 통해 가공제품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다.

● 포스코강판, 미얀마 최초 컬러강판 공장 설립

미얀마포스코의 시장개척 경험과 현지화 결과는 포스코강판의 미얀마 진출로 이어졌다.

포스코 도금 및 컬러강판 생산업체인 포스코강판이 성장 잔재력이 큰 미얀마 시장 선점을 위해 2013년 포스코강판과 미얀마군인복지법인이 총 1,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포스코강판’을 설립하고 2014년 연산 5만톤 규모의 미얀마 최초 컬러강판 생산공장을 가동하기에 이른 것이다.

미얀마포스코강판은 현지 시장환경과 소비자 수요에 맞춰 투께 0.18mm의 초극박재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일반 지붕재는 물론 외장용 컬러강판까지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수입에만 의존해온 컬러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 공급함으로써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재를 대체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2011년 미얀마 민간정부 출범 이후 개혁개방 정책으로 주택 및 산업용 지붕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얀마포스코강판’은 포스코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과 고품질 제품 생산을 기반으로 가동 2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보다 효율적인 법인 관리와 체계적인 고객 대응을 위해 2016년부터 지게차, 통근버스 등 주요 시설을 공유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미얀마의 두 철강법인의 운영을 통합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에는 두 법인이 공동 마케팅을 펼쳐 미얀마 정부시설에 사용될 컬러강판 3,500톤을 수주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이지만 현지 사정에 맞는 시장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포스코강판의 생산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미얀마포스코강판의 생산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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