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와 철근 가공업계가 파국은 피했다. 철근 가공업계는 납품 중단을 연기하기로 한 것. 가공단가 인상과 납품중단을 낳은 현안은 변화가 없다. 다만 유예기간 동안 협의를 통해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놓게 됐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가공철근 납품중단 시점을 당초 21일에서 27일로 6일 연기하는 방안을 최종 결의했다.

가공조합 측은 “건설사와 제강사 측에서 가공단가 인상 관련 적극적인 협의를 약속으로 요청해온 납품중단 연기를 고심 끝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총회가 예정된 건자회 역시 가공단가 인상을 중요 안건으로 상정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오던 건설사와 제강사는 최근 확연한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 납품중단 시점이 임박해오면서 차질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된 철근 가공단가 인상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공단가 인상에 대한 대화가 물꼬를 텄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가공단가 인상폭에 대한 조율은 물론, 인상주체, 단가 인상분의 적용기준 등 다양한 쟁점들이 남아 있다. 건설사-제강사-가공사 등 3자 거래주체가 어렵게 확보한 6일의 유예를 여유 있게 보낼 수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가공철근 납품 대란을 6일 연기했지만, 힘겹게 만들어낸 유예기간 동안 각 관련주체들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대승적인 상생 의지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파행을 막는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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