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철근 납품대란이 현실화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4일 임시총회에서 가공단가 인상 2차 요청에 대한 수용답변이 없을 경우, 21일부터 납품중단에 나서는 방침을 확정했다. 납품중단 기간은 조합의 결정에 위임키로 합의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철근 가공업체 46개사가 참석, 투표를 통해 납품중단 방침을 결정했다.

철근 가공업계는 가공단가 인상을 요청하는 2차 공문을 지난 13일 건설사와 제강사, 납품현장, 관련단체 등에 발송했다. 오는 20일까지 가공단가 인상에 대한 회신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앞서, 10월 20일 단가인상 1차 공문을 발송했으나 회신기한이던 11월 10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관련 업계도 긴장감이 높아졌다. 2차 회신기한과 납품중단 예정일이 임박하면서 가공철근 대란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공철근 납품이 중단될 경우, 건설현장의 공사차질이 불가피하다. 제강사 또한 실수요 거래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지난 2016년 납품중단에 나선 철근 가공업체. 운송차량으로 가공장 정문을 봉쇄했다.
▲ 지난 2016년 납품중단에 나선 철근 가공업체. 운송차량으로 가공장 정문을 봉쇄했다.

가공업계 관계자는 “단가인상은 가공업계의 수익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폭등하는 최저임금 등 감당할 수 없는 원가상승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철근 가공업의 정상적인 운영으로, 양질의 제품을 적기에 납품하기 위한 정상화 노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공단가 인상에 대해 건설사나 제강사 등 관련업계와 여러 차례 접점을 찾고자 했지만, 어느 쪽도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납품중단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사나 제강사는 물론 가공업계도 납품중단 사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주체들이 적극적인 상생 협의로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철근 가공업계는 내년 1월 1일 납품부터 톤당 8,080원의 단가인상을 요청한 상태다. 이를 반영할 경우, 건축공사(로스율 3% 조건) ▲SD400~500 4만5,000원→5만3,080원 ▲SD500~600 4만8,000원→5만6,080원. 토목공사(로스율 3~6%) 5만1,000원→5만9,080원으로 각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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