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서비스업에 십여년 넘게 종사하다가 개인사업의 꿈을 갖고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여 설립한 서경금속. 서경금속은 출발부터 절대적인 실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한 유통업체이며, 지난 2013년에는 자동차 및 전자부품 프레스 가공업체인 SKMT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탄탄한 실수요 집중도가 높은 서경금속의 성공비결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일 수밖에 없다. 서경금속은 수요가들과의 상생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탄탄한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이에 본지에서는 서경금속의 유명준 대표이사를 만나 그간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주]

(주)서경금속 대표이사 유명준
▲ (주)서경금속 대표이사 유명준
Q> 우선 독자분들께 간략하게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서경금속은 2006년 9월에 설립했다. 처음에 개인사업자로 시작을 했다가 3년 뒤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할 때는 휴대폰용 CSP재를 위주로 판매를 했다. 당시에는 휴대폰 수요가 좋았기 때문에 창원의 노키아와 LG와 삼성전자 쪽으로 납품을 했었다. 100% 실수요 위주로 운영을 했었고 3년 뒤 법인으로 전환하고 난 뒤에도 거의 99%가 실수요 영업을 하고 있다.

휴대폰 쪽으로 납품을 하게 되다가 한 단계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삼성디지털카메라부품에 스테인리스를 100% 공급하게 되면서였다. 수원 삼성전자 구매 쪽에 지속적으로 노크를 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최대화두가 원가절감이었는데 당시 202 CSP재를 샘플로 제작 받아서 품질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인증을 받고 납품을 하게 됐다.

휴대폰 시장이 줄어들면서 1년 앞서서 자동차 쪽으로 수요처 개발에 나섰다. 이것이 변곡점이 됐다. 서경금속의 거래는 중공업과 전자, 자동차 위주의 실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는 배기계와 엔진쪽에 스테인리스를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SKMT라는 자회사를 세워 본격적인 자동차향 실수요 납품에 집중하고 있다.

서경금속의 경우 304와 316L 위주로 하고 있으며, 최근 포스코와 441강종을 자동차 배기계향 쪽으로 접목하려고 자회사인 SKMT에서 개발 중에 있다. 우리 회사의 매출규모는 약 250억 정도 수준이다.

Q> 스테인리스 업종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원래 전공은 관광경영학과였고 첫 직장은 서울웨스턴조선호텔에 1991년에 입사해서 2005년까지 13년간 근무를 했었다. 어렸을 적부터 꿈이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하셨다.

그런데 1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서이동이 있었지만 늘 반복되는 업무에 지루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친척 분께서 스테인리스 유통 도소매업을 하고 계셨는데 자기 밑에서 일을 배워보라고 해서 기회가 생겼다.

거기서 일을 하면서 중소기업이 일하는 환경이 빈약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도 꿈을 위해 열심히 배웠다. 당시에는 스테인리스 관련된 책자도 없었는데 원서를 받게 되서 출퇴근 시간과 집에서 열심히 읽었다. 원서라서 힘들었지만 꾸준히 읽으면서 이론적인 부분들은 책에서 배우게 됐고, 실무적인 것들은 1년 6개월 동안 매입부터 관리 판매 등등 스파르타 교육을 받으면서 경험치를 쌓고 서경금속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중인 서경금속 유명준 대표이사
▲ 인터뷰중인 서경금속 유명준 대표이사

Q> SKMT란 회사를 최근에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KMT에 대한 소개와 설립배경은 무엇인지요? 또한 서경금속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A> 서경금속에서 유통 도소매를 하다보니 한계점이 생기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큰 제조회사들은 포스코와 직접 거래하는 회사들이 많다. 코일센터를 중간에서 끼고 소재를 가져오면 가격이 안 맞는 부분이 있고, 거래처들은 수입재 말고 100% 포스코재를 원하기 때문에 모소재를 납품하기 보다는 제품을 제조해서 주는 것이 상호 간에 시너지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우연치 않게 기회가 와서 SKMT를 2013년 7월에 설립하게 됐다.

최근 들어서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프레스 가공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이 고객사에서 물량이 많아서 의뢰할 곳이나 혹은 스테인리스에 대한 성질을 잘 몰라서 우리 쪽으로 문의나 제의를 많이 한다.

또한 제품을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 회사이면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성격도 잘 아니까 금형도 만들 수 있고 스테인리스 기계적 성질에 대해서도 잘 알기 때문에 제품 불량도 거의 없는 편이다. 점점 품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체들이 믿고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Q> 서경금속의 경우 재유통 판매비중 보다는 실수요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수요 거래처를 지속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을텐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A>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고 항상 이렇게 생각한다. 저희 제품을 사는 분들은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제가 판매를 할 때는 덕이 쌓여서 간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는 최소 마진으로 고객사에게 최우선으로 가격을 맞춰준다는 의미이다. 두 회사가 실제로 거래하게 되면 복과 덕이 동시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100% 현금거래를 하고 있다. 어음거래는 없기 때문에 13년 동안 업을 하면서 부도는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

예를 들면 한 거래업체가 STX랑 거래를 하다가 부도가 났는데 그 업체 사장님이 찾아와서 부탁을 했다. 1년만 시간을 달라고 그리고 1년 뒤 12개월로 나눠서 갚겠다고 해와서 알겠다고 했다. 신규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현금거래로 해서 제품을 가져가고 기존 것은 상환하고 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복을 받는다는 것이 그런 의미기도 한다. 우리가 노마진으로 주고 그 업체는 다시 회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거래에서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서경금속은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또 수익성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A> 수익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거래처와 같이 성장하자는 목표이고 서로 이익을 공평히 나눠가져야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업을 하다보면 이익 창출이 최대 목적이겠지만 상호간의 공정한 관계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원한 갑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말에도 가격이 부지기수로 올라가면서 코일센터들이 가격을 급격히 올리고 물량을 잠그기도 했다. 그런데 가격이 항상 오르는 것이 아니고 다시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 최근에 와서는 물건을 사달라는 코일센터들이 많아졌다. 어려울 때 그 친구를 알아보듯이 내가 손실을 좀 보거나 이익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거래처 관리를 잘 해야 마지막 제조업체 사람들도 가격경쟁력이 있어서 수출을 하던 신규 발주를 따오던 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만 살면 돼 우리 회사만 살면 돼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그러나 상대가 있어야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호간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공유해야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올해 서경금속이 추구하는 최고의 중점사항은 무엇인지요?

A> 올해 뿐 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QDCS이다. Q는 품질(Quality), D는 납기(Delivery), C는 원가(Cost), S는 서비스(Service)이다. 보통 제조에서는 QDC라고 하는데 우리는 제가 서비스업 출신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S도 붙였다. S라는 것은 저희들이 자재를 납품하고 꼭 영업 담당자가 직접 찾아가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불편사항을 듣고 맞춰주는 것이다. 이것이 별게 아닌 거 같지만 상호간 담당자들 간의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납품만 하고 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낸 자재가 쓰는데 잘못된 것이 있는지 포장방법이 잘못되거나 크기나 이런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논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춤형이 되게 하는 것이다. 고객사에게 알아서 맞추라고 하면 그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의 품질이 좋아야 납품하는 회사도 해외에서 발주를 따올 수 있고 그 다음에 납기와 가격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수요업체들의 경우 재고를 1~2일치 정도만 운영하기 때문에 요청이 오면 바로 납품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앞으로도 우리 회사는 QDCS를 가장 기본 덕목으로 운영해간다는 방침이다.


Q> 마지막으로 향후 서경금속 경영의 주안점을 듣고 싶습니다.

A> 우선적으로 직원들이 다른 회사 직원들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남들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호텔에서 일했을 때 연수원에서 전화 응대만 이틀 동안 배웠던 적이 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회사 직원들에게도 교육을 했다. 직원들의 기본 소양과 자세가 창립 초기부터 주요 관심사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직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과 문화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테인리스의 경우 녹이 덜 나고 오랫동안 위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대만에 출장 갔을 때 대부분의 옥상에 물탱크, 저수조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만큼 무궁무진하게 스테인리스를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SKMT에서 R&D 센터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스테인리스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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