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국내에 전자상거래 바람이 분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 사용자 편의를 무시한 구현 방식과 ▲ 결제나 가공, 클레임에 처리 등에 대한 시스템 미비 ▲ 협소한 시장 등이 아닌가 싶다.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중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약 300개가 넘는 전자상거래업체가 있다고 하니, 중국의 철강재 전자상거래는 정부가 바람을 부추기는 느낌도 있다. 물론 이들 업체도 빠른 시간 내에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한국의 철강 전자상거래는 어느 단계에 있을까? 최근 조심스럽게 대기업과 유통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를 준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충남스틸(주)(대표 김완태). 2007년 설립된 유통업체지만 규모나 실적 면에서는 강자로 통한다. 이런 충남스틸이 이르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전자상거래 사이트 오픈을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충남스틸은 기존 전자상거래업체가 겪었던 오류를 넘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인가? 인천 서구 본사 사무실에서 김영건 실장을 만났다. 김실장은 이번 전자상거래를 기획하고 주도한 주인공이다. 다음은 김영건 실장과의 대화다. [편집자주]

충남스틸(주) 실장 김영건
▲ 충남스틸(주) 실장 김영건
Q> 최근 전자상거래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대기업과 유통업체 등에서 전자상거래를 해왔고, 대부분은 실패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전자상거래에 진출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충남스틸은 2007년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적인 ERP시스템과 고객이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런데 회원이 1만 명이 넘다 보니 보다 효율적으로 확대 개편을 통해 내부 관리 향상은 물론 고객에게도 편리성과 이용 효율을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사전에 수요가에게 넌지시 개발에 관한 마케팅 설명을 한 결과 뜨거운 호응이 있었으며 현재 제강사 측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회사 입장에서 적은 인력을 가지고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한 방법론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전자상거래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홈페이지 기능을 확대하여 마켓플레이스(Market Place)를 오픈한 것입니다.

Q> 충남스틸이 개발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기존 홈페이지에서는 주문만 할 수 있었던 것을 공동구매와 경매, 역경매, 중고장터 등 다양한 플랫폼(Platform)을 마련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부 직원만 사용했던 인트라넷을 수요가에게 확대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계산서 발행은 물론, 거래내역, 재고상황, 판매 일보 등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는 고객관리(CRM) 부문으로 사이트상에서 각종 메일이나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거래처 관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C.M.S(Customer Matching Service)인데 제품에 대한 설명과 손쉬운 거래방법, 회원사 상호간 정보공유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장 완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계적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오픈 준비중인 충남스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 오픈 준비중인 충남스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Q>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와 차별성이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기존의 전자상거래의 문제점을 파악해본 결과 철강업체들의 보수적인 영업방식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을 목적으로 하여야하며 이는 수요자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제품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이 쌓아야 하지만 곁눈질로 배운 얇은 지식 및 시스템으로 투자대비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들이 많습니다.

저희 사이트의 특징은 첫 번째가 다양한 거래 방식입니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경매와 역경매, 중고장터, 공동구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단순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를 통해 고객사 거래선 및 직원 관리 등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금융기관 및 보증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충남스틸은 초창기 창립부터 전자상거래에 주력하여 많은 지식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1만여 명의 회원사와 7,000여 거래 선과의 상호유대 관계를 형성하여 맞춤형 방식의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고 개발 중입니다. 동종업계에서는 가격의 노출과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충남스틸의 금번 전산 서비스 마케팅은 혼자만의 독식이 아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중인 충남스틸 김영건 실장
▲ 인터뷰중인 충남스틸 김영건 실장

Q> 실장님은 초창기부터 전자상거래에 관심이 많았고, 또 이번 사이트 개편을 주도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스템을 개발하시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A> 초창기에는 방대한 빅 데이타(Big Data)를 수집하는 것부터 문제였으며 영업, 관리 및 기타 업무를 병행해야함에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또 시대변화에 맞게 시스템도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때로 변화하는 시스템을 쫓아가기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으나 주된 포인트는 변함이 없기에 개발에 다소 수정만 있을 뿐 아직까지는 큰 착오는 없었습니다.

Q> 이제 충남스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입체적인 영업 시스템이이 구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오프라인 판매와는 어떤 시너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A>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이라는 또 다른 시장을 통한 거래는 물론, 고객사의 기대치를 높임으로써 홍보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은 수요가가 구매처를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것 이상으로 기존 고객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한데, 이러한 역할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는 단순하게 보여주는 기존 업체와 달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자연스런 영업이 되도록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것입니다.

Q> 한국 시장에서 철강재 전자상거래는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A> 전자상거래란 단어가 철강에서는 접목하기 힘든 시스템이라 봅니다. 보수적이고 조건성이 많은 산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업체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운영하기는 상당히 벅찰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소매 판매와 도매 판매, 그리고 재질의 구분과 가공의 차이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좀 더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충남스틸은 자체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했습니다. 누군가 개발하면 금방 모방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겠지만, 충남스틸만의 기술력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두주자가 되고자 합니다.

충남스틸의 김완태 사장, 김영건 실장과 직원들
▲ 충남스틸의 김완태 사장, 김영건 실장과 직원들

Q> 김완태 사장님이 충남스틸의 역사와 현재라면 김영건 실장은 현재와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실장님께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주안점 무엇입니까?

A> 영업은 정보 습득과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업외 관리 및 현장직원들에게도 경제의 흐름과 철강 시황을 수시로 전달하여 충남스틸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어느 부서에서 일을 해도 잘 해낼 수 있도록 교육 시키고 있습니다.

또 위에서 지시하는 업무 스타일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강제적인 업무가 아닌 임직원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고객사에 대해서는 나를 우선시 하지 말고 공존을 강조합니다.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영업의 발돋움이 되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Q> 2017년 경영목표 및 중점사항은 무엇입니까?

A> 충남스틸의 경영이념인 최고의 제품, 최고의 서비스, 거품 없는 가격은 변함없이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더 나아가 고객만족 서비스 및 최대의 원가절감 실현을 목표로 업무에 임할 것입니다. 원가절감이 시장경제를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유통의 흐름을 원활히 이끌어주는 윤활유라 생각하며, 어려운 경기 침체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리스크 제로를 목표로 최소의 이익으로 경영하도록 영업하겠습니다.

Q> 10년 후 충남스틸 임직원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라고 보십니까?

A> 충남스틸은 단순 유통이 아닌 기업과 소비자의 허브 역할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변화된 모습으로 업무에 임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기성품 중심에서 이후에는 맞춤형 방식으로 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원가 절감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업의 창립 이념과 경영 이념을 기초로 하여 업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충남스틸(주)
주소 : 인천광역시 서구 봉수대로 1626(구, 금곡동 377-23)
전화 : 032-564-1616
홈페이지 : www.cn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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