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창사 이래 강관 유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유민철강. 2014년 연말에 김포 학운산업단지로 사옥을 이전하고, 김포 지역에서 강관 유통의 강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유민철강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강관전문유통점’이다. 대부분의 강관 유통사들이 구색을 위해 형강류와 철근, 또는 철판 등을 일부 취급하고 있으나 유민철강은 회사 창립 이래 강관 유통에만 집중해왔다.“강관 외에 다른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박민식 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유민철강이 지난 9월 15일자로 창사 10주년을 맞이했다. 내적성장과 양적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유민철강의 박민식 대표를 만나 유민철강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유민철강(주) 박민식 대표이사
▲ 유민철강(주) 박민식 대표이사
Q> 우선, 독자분들께 간략하게 회사 소개를 부탁 한다.

A> 유민철강은 지난 2006년 9월 15일에 사업자를 등록하고,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강관 전문 유통기업이다.

김포 지역을 기반으로, 인천, 검단, 시화 등 수도권 지역이 주 영업활동 지역이며, 점차 전국구로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유민철강의 유는 ‘有’, 민은 ‘民’으로 백성이 있다는 뜻이다. 백성은 고객을 뜻하는 것으로 “고객이 항상 같이 있는 기업”이라는 뜻을 담았다.

Q> 사장님께서는 어떠한 경로로 철강업에 종사하게 되셨는지?

A> 1994년 유일강관에 입사한 후, 2006년까지 12년간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다. 강관영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영업 노하우를 쌓아왔고, 사업가라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유통업체를 설립하게 됐다. 그게 벌써 10년이나 되었다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

Q> 오랜 기간 동안 철강업에 몸담아 오면서, 나름대로 세운 원칙과 경영철학이 있을 것 같다.

A> 철강업계에서 ‘고객’을 대하는 수준과 ‘서비스’의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고객을 ‘수요가’라고 부르는 철강업계의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유민철강의 경영철학은 “고객과 철의 소중함을 아는 기업”이다.

고객에게 보다 친절하게 응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제품이 다양하고, 품질이 좋아도 서비스가 나쁘면 고객들은 떠날 수 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공급과잉 국면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직원들에게도 고객서비스를 잘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Q> 그렇다면 고객에 대한 친절함 외에 유민철강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제품 구색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강관 종류만 약350여가지로 스테인리스강관을 제외한 탄소강강관은 대부분 공급이 가능하다. 고객이 원하는 규격의 강관을 모두 공급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필요한 제품을 단 한번의 주문으로 공급해드리는 것, 이것이야 말로 강관 유통사가 맡아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강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재고량도 많아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하지만 눈앞의 실익보다는 “고객을 위한다”는 영업방침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강관 재고를 가져갈 계획이다.

김포에 위치한 유민철강(주) 사옥 전경
▲ 김포에 위치한 유민철강(주) 사옥 전경

Q> 2015년 초, 김포 학운산업단지로 사옥을 이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옥 이전에 대한 기대감과 평가는?

A> 이제는 회사가 신사옥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전에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부터 구상해온, 유통업체 대표로 있으면서 계획해온 아이디어들을 마침내 이루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치장이 넓어졌음은 물론, 강관 물류에 최적화된 전문 레이아웃으로 효율적인 적재와 신속한 상하차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일년 내내 강관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회사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도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물량으로는 8월말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5%가 증가했다. 신사옥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거두지 못했을 성과다.

또한 현재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가 공사 중에 있으며 인천~김포간 구간은 2017년 3월 개통 예정이다. 유민철강이 위치한 학운4일반산업단지에서 새로 들어설 검단IC까지 직선거리로 1km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유리한 교통입지로 더 신속한 물류와 납기 서비스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가공 사업에도 진출했다.

A> 신공장이 예전 공장과 가장 다른 점은 가공설비의 유무에 있다. 현재 두 대의 절단기를 도입해 수요가들의 더욱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우선, 일본 쯔네사의 서큘러 고속 자동절단기의 경우 기계, 가구, 자동차용 등 정밀성이 요구되는 제품의 품질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 원형관 기준 Φ70mm까지 절단이 가능하다. 또한 Delta사의 벤드쏘는 다발 절단이 용이한 최신 설비다. 원형관 기준 Φ560mm까지, 절단 속도는 최대 115m/min까지 낼 수 있다.

인터뷰중인 유민철강(주) 박민식 대표이사
▲ 인터뷰중인 유민철강(주) 박민식 대표이사

Q> 유민철강의 향후 10년 성장 동력은 가공사업에서 찾는 것인가?

A> 그렇다. 이를 위해 유민철강은 앞으로 가공전문공장인 2공장을 세운다. 현 공장동에서 약 500m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둔 상태다. 부지는 1277 ㎡이며, 건평은 990㎡로 계획 중이다. 10월 중에 착공하여,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준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곳으로 기존 절단기 2기를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공장을 위해 이탈리아산 신규 절단기를 야심차게 도입했다. 제품은 이탈리아 아디제(Adige) 사의 롤타입 전자동 서큘러 절단기로 최대 3m까지 절단이 가능하다. 절단 속도의 향상과 절단면의 품질은 물론, 면취까지 진행할 수 있어 고부가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추가 가공 설비의 도입은?

A> 아직은 가공사업이 절단과 면취 정도에 머물러 있다. 2공장의 운영이 안정화되면 앞으로 프레스, 벤딩, 용접 등 파이프와 관련된 모든 가공을 진행하고 싶다. 현재 설비는 총 3기이며, 부지에 여유가 있어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나중에는 가공사업팀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민에 주문하면 모든 사이즈, 모든 형태의 강관을 다 받을 수 있다”라고 소개되는 것이 목표다.

Q> 조관 사업에 대한 관심은?

A> 제조업 진출에 대한 생각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지난 10년간 유통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왔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가공사업을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조관 사업은 그 다음 10년 때에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지금처럼 불경기와 저마진 구조에서는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2016년 강관 영업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바로 리스크 관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다 보니 도산하는 업체들이 많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유민철강은 매출보다는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왔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부도를 맞는 경우가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경기에서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본다.


Q> 국내 철강산업이 전환기에 들어섰다. 사장님께서 보시기에 국내 강관 시장의 유통구조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철이 흔해진 만큼, 강관도 흔해졌다. 공급이 소비를 추월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또한 시장 플레이어 수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경기가 활발해지고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내가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경쟁력이 있으면 성장하는 것이고 경쟁력이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또한 강관 유통업체들도 이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이에 따라 유통 기업 상호간에 지역별 거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통협의체’가 등장하기를 희망한다.

담합은 되지도 않을뿐더러 의미도 없다. 강관은 부피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타 철강재보다 물류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협의체를 통한 공동 유통망 체제를 확립할 수만 있다면 그야 말로 ‘win-win’의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철강은 산업의 쌀이다. 철강산업 자체가 망할 리는 없다. 같은 의미에서 강관 유통도 계속해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그 가운데 유민철강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나가며, 국내 철강산업과 귀사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포에 위치한 유민철강(주) 사옥 전경
▲ 김포에 위치한 유민철강(주)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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