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기업(대표 왕흥기)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진주기업은 2014년 이후 국내 철 스크랩 가격 폭락 기간에 기업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비용을 낮추고 판매의 안정을 꾀한 것.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3명 줄이고, 차량도 2대를 매각 했다. 특히 주력인 경기도 광명 하치장의 운영 방식을 바꿨다. 광명 하치장의 경우 구매방식을 상차도에서 도착도로 전환했다. 국내 철 스크랩 자급도 증가와 함께 도착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왕희선 본부장은 "상차도 구매의 경우 차량 한대당 월 1,000만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다. 철 스크랩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매 패턴을 바꿨다. 비용 절감이 있었지만 구매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진주기업의 두 번째 변신은 판매 방식의 변화다. 수익성 중심으로 변경한 것. 진주기업은 구조조정과 함께 중상 직송을 통해 판매하는 유통시장에서 철수했다. 납품업체간 납품 경쟁이 유통 가격을 끌어 올리고 결국 수익을 악화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왕 본부장은 “kg당 10원도 안 남는 유통은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직송 판매를 하지 않으면서 영업비용이 줄었을 뿐 아니라 위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구매와 판매 방식을 변경한 진주기업은 기업 체질을 품질과 가공 중심으로 바꾸고 압축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렸다.
유통 판매를 중단한 결과 한달 판매량은 크게 줄어 현재 월 8,000톤 안팎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하치장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수익성 향상과 품질 안정, 안정된 관계가 구축된 것이 소득으로 남았다.
- 품질과 가공 중심으로 기업체질 바꿔
진주기업은 주력 고객인 포스코P&S의 구매 패턴에 맞춰 압축기 투자에 들어간 것. 구매 등급도 포스코의 구매 선호도에 맞춰 경량과 선반설 압축을 구매의 중심축에 두고 있다. 왕 본부장은 “포스코는 철 스크랩 요구 품질이 까다롭다. 특히 깨끗한 경량A와 중량B를 압축한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구매 패턴에 맞춰 구매 및 납품을 진행 중”이라며 “저급 철스크랩 등은 거의 구매하지 않고 있다. 공급사들도 이러한 패턴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기업이 품질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것은 포스코P&S로부터 품질문제로 고발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왕 본부장은 “이 사건의 경우 시시비비가 있지만 기업 체질을 품질 중심으로 바꾸고 야드 중심으로 운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진주기업은 포스코에 이어 지난해 한국철강 납품권도 확보했다. 한국철강 납품은 주로 전남 광양 야드에서 진행한다. 포스코와 한국철강의 선호 등급이 달라 보완 차원에서 거래 제강사를 늘린 것이다.
- 압축 능력 강화 선반설 특화 계획
진주기업은 압축 능력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조만간 광양 야드에 압축기 1대가 교체된다. 교체되는 압축기는 리스틸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하루 처리량이 기존 35톤에서 70톤 정도로 늘어가게 된다. 압축능력 향상으로 시장에 대한 대응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선반설 구매를 강화해 선반설과 압축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진주기업은 일련의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됐다. 왕 본부장은 “2014년 이후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가 깊어졌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며 “고객과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기업을 특화 시켜 나가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 진주기업 현황
* 월간 판매량 : 광명하치장 4,000톤~5,000톤
광양하치장 2,000톤~3,000톤
* 장비
광명 - 5톤 집게차 1대, 철스크랩 전용 운반차량 1대
광양 - 철 스크랩 전용 운반차량 2대, 하이카 2대(25톤)
* 설비
광양 : 압축기 2기, 선반설 압축기 2기, DP압축기 2기
광양 : 길로틴 1기, 압축기 1기
설비투자 동향 : 올해 초 광명 DP 1기 신설 / 하반기 광양 압축기 1기 교체
* 사업계획 : 압축 중심 기업으로 성장 계획
* 특징 : 포스코 선반설 압축의 70~80% 담당
유통 판매 중단, 하치장 중심 판매 구조 정착
품질 중심 기업 문화 정착
손정수 기자
sonjs@steelnste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