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은 인적 교류가 많은 업종은 아니다. 한번 철강에 발을 들여 놓으면 평생을 업으로 삼고 매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연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철강인에게도 계절의 변화 만큼이나 부침이 있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본지에서는 철강산업을 떠 났거나 혹은 변신을 꾀하는 철강인을 만나 최근 근황을 들어보는 코너를 만들었다. [편집자 주]

동부제철 열연 영업팀장에서 국내 산업환기 시스템 전문업체 대표로 변신한 강연수 사장
▲ 동부제철 열연 영업팀장에서 국내 산업환기 시스템 전문업체 대표로 변신한 강연수 사장
Q> 동부제철 열연영업 팀장을 끝으로 철강업계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강연수 사장
: 동부제철에서 열연 사업 중단을 결정한 2014년부터 독립을 꿈꾸고 준비에 들어갔다. 2015년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올스웰을 설립하고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친정인 동부제철을 필두로 철강사에 협력사로 등록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올스웰은 철강사는 아닌 것 같은데….어떤 회사인가?

A> 올스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Alls well that ends well이라는 제목에서 따온 상호다. 직원도 회사도 고객도 올스웰과 관계된 모든 사람이 좋아지는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올스웰은 에어(Air)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체이다. 사실상 이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업체이자 독보적인 업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상 집진기 등 일반 장비업체에서 에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시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에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Q> 에어시스템 엔지니어링이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에어시스템은 공기와 관련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을 통칭하나, 당사는 산업 및 일반용 환기와 배기를 구성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에어시스템의 엔지니어링의 의미는 공학적 모델링을 통하여, 최적화된 공기 조화(Air Conditioning) 및 청정(Air Cleaning) 조건을 도출함으로써, 활동 공간내 사람의 호흡기 안전성(Ventilation Safety)을 확보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Q> 철강 영업맨이 창업한 회사가 에어시스템 회사라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는데…

A> 친한 친구 중 집진기 전문가가 있다. 그 친구가 국내 집진기 관련 사업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하게 된 것이다. 에어시스템은 전공인 화학공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친숙했다. 또한 대기업 등 자본집약적인 업체의 시장이 아니어서 자신있게 창업을 했다. 우리는 기술 집약을 중심으로 차별화 해 나가고 있다.

Q> 국내에도 산업환기와 관련하여,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데 올스웰은 이들 업체와 무엇이 다른가?


A> 가장 큰 차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산업환기에는 사람이 빠져 있다. 배출되는 농도만 규제하고 있다. 사업주는 투자비 문제로 사업장내 대기 환경에 대해선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를 최적화 시켜 사람이 제대로 근무 할 수 있는 사업장내 대기 환경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Q> 올스웰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A>
수학, 공학적인 계산에 기초하여 엔지니어링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는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회사만의 명확한 차별성이다. 엔지니어링을 하는 목적은 설비 성능을 보장해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당사 입장에서는 성능이 나오지 않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위험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이다.


Q> 문제는 비용인 것 같다. 먼저 말 한 것 처럼 비용이 높으면 사업주가 투자를 꺼릴 텐데…

A> 많은 고객들이 걱정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기우라는 것이 이미 판명이 됐다. 산업 대기 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추가 비용이 거의 없고 오히려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우리는 최적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대기 환경과 배출량을 정확히 계산해 산업환기 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 대체로 집진기 등 시공사가 대기 환기 분야를 모두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장 내 대기 환기를 면밀히 조사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고 시스템을 갖추는 역할을 한다. 결국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게 됨에 따라 작업장 내부의 공기도 쾌적해 지고 배출 가스도 기준치를 밑돌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Q> 좀 자세히 말해 달라..


A> 산업환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생되는 양을 예측하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덕트와 후드, 방지시설의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방지시설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발생량은 빼 먹고 작업을 한다. 발생량도 사업주가 알려주는 것을 대충 고려해 결정하다보니 어느 경우는 과하고 어느 경우는 부족해 투자하고도 실익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산업환기는 엔지니어링분야이다. 우리는 정확한 예측량을 계산해 관련 투자를 결정하게 도움을 준다. 최적화 되기 때문에 투자비가 늘어나지 않는 것이다. 현재 국내 사업장에 대기 환기가 문제가 없다면 과하게 투자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Q>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은데…

A> 우리 회사는 기술 집약적이다. 개인적으로도 화공과를 나와 대기 환기 시스템이 익숙한 분야이다. 또 대기환기분야에서 오랜 엔지니어링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들이 올스웰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동부인천스틸,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의 협력사로 등록됐다. 그리고 현대제철과는 거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창업 1년밖에 안된 신생 기업과 대기업들이 잇달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러한 기술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Q> 우리나라는 OECD국가이고 기계류나 시스템엔지니어링에서 강국인데 우리 현실이 그렇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A> 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미국에서 환기시스템을 공부했다. 미국은 산업환기 분야의 법규가 강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될 때 까지 매일 최소 5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사실상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장 운영이 어렵다. 이 때문에 사업주들이 큰 관심을 갖는 분야가 환기시스템 분야다. 그만큼 미국은 이 분야가 발달 돼 있다. 미국내 관련 정보와 기술은 ACGIH(미국산업위생사협회)로 모인다. 환기시스템을 공부하기 위해 ACGIH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내가 알아 본 바로는 한국인이 이 과정을 이수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ACGIH 기준에 입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제대로 된 산업환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부산의 르노삼성자동차의 국소배기시스템 공급을 위해 관련 안전보건공단과 협의를 했다. 담당공무원은 이렇게 철저하게 하는 사례는 본 바 없다고 했다. 가동되면 꼭 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Q> 회사 소개서를 보면 집진기 등 기계장치 납품 분야도 있는데…

A> 엔지니어링을 하다 보니 턴키로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설비에 대한 성능 보증차원에서 고객은 EPC를 모두 요구한다. 엔지니어링된 설비가 제대로 성능을 내고, 당사 입장에서의 Risk 관리측면에서 엔지니어링, 조달, 시공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Q> 신생 기업일수록 기업의 핵심가치가 중요하다. 올스웰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A> 앞에서 많은 얘기를 했다. 우리의 핵심가치는 사람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인 얘기가 아니다. 공기는 사람이 숨을 쉬는데 꼭 필요하다. 사람을 가장 중심에 놓고 일을 해야 하는 사업이다.
당사의 슬로건은 ´사람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기업´이다. 우리의 이런 가치와 철학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우리 회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우리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고를 한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최적 활동공간 구현을 위한 에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하고, 작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기준은 미국 ACGIH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사업장은 큰 문제가 안 된다. 대기업의 1차 2차 하청업체들의 대기 환경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열악하다. 이러한 곳들을 사람이 일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많은 투자비가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바꾸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사업주에게 알려주고 싶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 해 달라

A> 7월에는 경기도 시화공단 인근에 있는 산업기술대학내에 부설연구소가 생긴다. 또 조만간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도 갖는다. 투자 유치는 D사가 진행해 주기로 이미 확정 됐다. 연구소와 함께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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