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호기업 손성익 대표이사
▲ (주)성호기업 손성익 대표이사

Q> 국내 최대 철스크랩업체 중 하나인 성호기업의 신임 대표가 된 것을 축하한다. 어떤 회사를 만들 계획인가?

A> 창업자인 손명익 회장의 뜻에 맞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임무다. 성호기업은 국내 최대 철스크랩 업체에서 출발해 철스크랩을 원료로 한 쇼트볼 제조로 1위 업체로 올라섰고, 폐기물을 가공하는 환경산업 등 종합 리싸이클링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당면 과제는 신규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안정 된 사업은 쇼트 사업부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됐으며, 2009년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조만간 아시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올해는 리싸이클링 전문업체로 한 단계 더 도약 할 예정이다. 다양한 쓰레기 속에서 자원을 선별하는 일을 시작했다. 특히 버려지는 쓰레기 중 약 80%에 에너지가 있다. 이를 선별해 발전소나 제지 회사, 시멘트 회사의 열원으로 공급 중이다.

주력인 스크랩 분야도 확장하고 있다. 철스크랩외에 스테인리스 스크랩을 새로 시작했다. 나아가 알루미늄 스크랩도 취급 할 예정이며 폐지압축 기계도 4월중순에 가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성호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즉 철스크랩을 중심으로 전방산업인 쇼트볼로 확장되고, 스크랩은 종합 스크랩업체로 전환하게 된다. 또한 종합 리싸이클링 업체로 성장하여 향후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는 토대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들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나의 당면 과제이다.

Q> 쇼트볼 사업의 경우 손성익 사장이 직접 일군 것이라고 들었는데..

A> 잘못 된 얘기다. 회장께서 쇼트볼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했을 때 나 역시 반대했던 사람중 한명이다. 그 당시는 철스크랩으로 충분한 이익이 나던 시절이었고 생소한 분야에 진출한다고 하니 반대했었다. 단지 나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었을 뿐이다.

2008년과 2009년은 성호기업이 크게 성장하던 시기여서 철스크랩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손 회장께서는 철스크랩을 단순 수집, 가공만 하게 될 경우 반드시 한계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직접 철스크랩을 이용한 제조를 추진하셨다. 그게 지금의 성호금속 주조사업부와 성호기업 쇼트사업부이다. 회장께서는 쇼트볼의 원료인 철스크랩 조달에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적중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국내 쇼트볼 시장은 30년 이상의 사업을 영위한 다국적 회사가 사실상 과점체제를 갖추었다. 그만큼 고객 확보가 어려웠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일본에서 실적을 쌓았으며, 그 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판매를 늘렸다. 지금은 진출 6년만에 국내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쇼트볼 사업은 사업 시작 이듬해부터 흑자를 냈다. 환율이 좋아 수출에서 흑자를 상당히 낸 것이 주효했다. 지금은 성호기업의 효자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주력인 철스크랩 사업이 불황기를 맞고 있을 때 이익의 대부분을 쇼트볼에서 책임졌다. 철스크랩 한가지 아이템만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서늘하다.

인터뷰중인 (주)성호기업 손성익 대표
▲ 인터뷰중인 (주)성호기업 손성익 대표

Q> 쇼트볼에 추가 투자를 한다고 하던데..

A> 현재 5톤 전기로 2대의 용해능력은 월 3,600톤이다. 생산능력 확대가 계속 진행 중이며, 올해 2대를 더 증설하여 용해기준 5,5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픔생산 기준 월 5,000톤 생산이 가능하다. 아시아 단일 최대 생산업체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가 완료 될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판매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현재 월간 판매는 국내 2,500톤, 수출 1,000톤 내외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국내 2,500톤, 수출 2,500톤 체제가 될 것이다. 그중 일본에는 월 1,000톤 정도 수출 할 예정이다.

Q> 새로 시작한 환경사업에 대해 말을 해 달라.

A> 우리의 환경사업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쓰레기는 소각, 매립을 하게 된다. 매립물(흙, 돌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칼로리 즉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 플라스틱, 비닐, 종이 등을 분리해 파쇄, 분쇄한 후 시멘트 회사, 제지 회사, 발전소 등에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약 30억원 가량을 우선 투자해 환경사업을 시작했다. 월간 2,000톤(주간기준) 정도 만들고 있다. 현재도 투자 중이며 투자가 완료되면 4,0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환경사업의 최종 목표는 자가발전이다. 전기로는 상당히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설비중 하나이다. 폐기물 소각로에서 스팀을 생산하고 여기에 터빈만 장착하면 전기를 만들 수 있다. 머지 않아 자체 전기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성호기업은 단기간 성장했다.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성호기업의 장점은 사업간 시너지이다. 앞에서 말 했듯이 우리는 철스크랩을 중심으로 시너지 있는 사업에 투자를 했으며,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일 예로 지난해 투자한 환경사업의 경우 약 30억원이 소요됐다. 보유 토지와 기존 인력을 활용했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에 그쳤다. 다른 기업이었다면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됐을 것이다. 쇼트볼도 마찬가지다. 철스크랩과의 시너지가 힘이 됐다.

새로 시작한 폐지 부문도 기존 구매처와 납품처를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이어서 사업의 성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파지의 경우 납품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미 제지업체에 부원료를 납품하고 있어 주원료 납품도 어렵지 않다.

Q> 성호기업과 관련해 자금난이 항상 따라 붙는다. 이점에 대해 말해 달라.

A> 얼마전에는 3월에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우리는 4월에도 건재하다. 우리가 자금난이 있다는 것은 악성 루머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15년동안 회사 생활하면서 매년 듣는 얘기라 여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우리는 많은 사업에 투자를 했다.

이미 약 10여개 자회사에 투자를 한 상태다. 또한 우리는 자금을 묶어 두지 않는다. 자금이 필요한 자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계속 순환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회사는 이익을 내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어 자금 순환도 그만큼 좋다. 멀리 갈 것 없이 성호기업 내부만 하더라도 쇼트볼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지 않나? 다른 어느 철스크랩 업체보다 안정된 이익 기반을 갖고 있다.

Q> 개인적인 것을 몇 가지만 묻고 싶다. 손성익 사장께서는 현장에 상당히 밝은 것으로 알고 있다.

A> 나이에 비해 현장 근무를 오래 해 현장을 잘 안다고 소문이 난 것 같다. 성호기업에 2002년 입사를 했다. 당시 성호기업에는 사장 1명, 부장 1명, 경리 1명, 보조 1명 등 총 4명이 근무했다. 군 입대 전에 성호기업에서 생철 압축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군 제대 후 다음날 머리로 먹고 살 정도의 실력이 안되면 학교를 포기하고 차라리 기술을 배우라는 회장님의 말 한마디에 재수에 삼수까지 했던 입시공부와 대학교를 포기하고 성호기업에 입사했다.

입사 후 1년은 현장 청소와 철스크랩 더미에서 비철을 찾는 것이 주 임무였다. 그때 배운 실력으로 지금도 성호기업에서 비철 찾기 대회를 하면 내가 1등 할 자신이 있다. 이후 6년정도 굴삭기, 차량운전, 검수, 배차등 현장 일을 두루 익혔다. 회사에서 짤리면 굴삭기 기사는 자신있을 정도의 수준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에 잠시 성호기업이 전국 영업을 막 시작할 때 서울 및 수도권 영업을 처음 시작하여 지사를 설립하였다.

대학을 가지 않고 성호기업에 도전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인생에서 제일 잘 한 결정이다. 손 회장님 조언도 있고 해서 앞으로는 금융에 대해 공부를 할 계획이다. 금융 공부에 필요하다면 대학도 갈 생각이다.

Q> 성호인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A> 성호기업은 2004년 대한제강에 철스크랩을 납품하면서 급성장을 했다. 당시 손명익 회장은 철스크랩 구매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전국 영업에 나섰다. 나는 전국 영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청하여 서울 및 수도권 철스크랩 구매를 시작했다.

그 당시 철스크랩 공업협회의 전 회원 명부를 들고 한 업체 한 업체를 방문했다. 시화에 있는 S스크랩에서 첫 구매를 했다. 당시에는 성호기업이라는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시절이었다. S스크랩 사장님을 설득한지 3일만에 600톤을 구매했다.

3일째 되던 날도 판매를 안하시면 아예 작업복을 입고 굴삭기를 타고 주실 때 까지 일할 생각이었다. 이런 정성이 고객을 감동시킨 것 같다. 한마디로 듣도 보도 못한 성호기업이 S스크랩을 시작으로 전국업체로 성장하게 됐다.

당시 성호기업은 월 2,000톤 정도 생철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작은 스크랩업체였다. 회장님 성격이 화통하고 워낙 급해서 매년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셨는데 1만톤만 해보자고 해서 달성을 하고 나니 바로 2만톤만 하자고 하시고 또 달성하니 3만톤으로 올라가더라 요즘은 5~6만톤은 그냥 바닥에 깔고간다. 가장 많이 할때는 월 10만톤도 해 봤었다.

이러한 성장기에 함께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또한 회사가 열심히 노력한 우리에게 보답해 준 것도 고맙다. 사실 회장님 이하 성호기업 사람들은 일요일도 없이 일을 했다. 30살때까지 7년 정도 현장에 있으면서 일요일에 거의 놀아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회사도 개인도 모두 빠르게 성장했다.

2002년 입사 당시 계셨던 분들 중 사장님은 회장님이 되셨고, 부장님은 부회장님이 되셨다. 그리고 경리 여사원과 같이 입사했던 여직원도 지금은 둘다 계열사 대표이다. 성호기업 초기의 모든 분들이 저를 포함해 모두 대표가 됐다. 기업과 개인이 동반 성장을 한 것이다. 회사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Q> 마지막으로 철스크랩 전문가로서 업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망한다면?

A> 지난 수년째 철스크랩 업계는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 적자도 상당하다. 가격 하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재고 평가손실이 상당하다. 그러나 가격 하락만이 문제는 아니다. 철스크랩 발생량의 증가로 자급도는 향상되고 있고 제강사의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철스크랩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철스크랩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철스크랩업체들은 다른 수익 창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지 못하면 성장을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호기업은 먼저 앞서 나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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