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걷는 기업은 존재한다. 스테인리스강 볼밸브 및 관이음쇠를 개발, 제조, 수출하는 (주)하이스텐은 안전, 환경, 그리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도를 걷는 기업이다. 2013년에는 중소기업기술혁신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14년에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끝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높은 가치를 지닌 차별화된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1994년 회사 창립 이래, 지난 20여 년간 슬립인조인트(신축가동식), 수조인트(롤푸쉬식), 새들붙이 분수전(이종금속부식방지)등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하여 시중에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STS 볼밸브 및 관이음쇠의 내부식성과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개발에 임한 결과, 소물중공형 주조품의 치수나 모양의 변형 없이 열처리를 할 수 있는 ‘고용화 열처리 기술’ 개발에 성공해 제품에 적용시키고 있다.

하이스텐의 올바른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는 계속해서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믿음을 원동력으로 삼아 하이스텐은 끊임없이 품질향상에 주력하여 일류품질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편집자주]

(주)하이스텐 대표이사 김종재
▲ (주)하이스텐 대표이사 김종재
Q> 하이스텐이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한다.

A> 하이스텐은 매설용, 옥내배관용, 산업배관용, 위생배관용, 그리고 내진에 강한 소방배관용 제품을 생산하는 관이음쇠 및 밸브류 종합메이커다. 주조 용해로 2기로 직접 제품을 생산하며, 생산라인을 자체적으로 개발·구축하여 가공 및 조립 단계에서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각종 분석 및 시험장비를 제대로 갖춰 품질과 신뢰성이 확보된 제품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94년에 하이스텐을 설립하였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A>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는 1993년까지 상수도관으로 아연도금강관을 주로 사용했다. 관련업계에서 기술이사로 재직하던 중, 1994년부터 스테인리스 배관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1994년 1월 2일 부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 때가 마흔 살이 되던 해다. STS배관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고급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업체에서도 국민 수준에 맞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관 이음쇠나 밸브시장도 업체 진입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보시기에 관 이음쇠나 밸브의 핵심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 이를 위해 하이스텐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대한민국의 판재와 봉강 등 제품은 포스코 등에서 개발하는 등 세계 일류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강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강관 연결부인 밸브나 이음쇠 등은 주조품이라는 특징에 따라 중소기업이 주로 맡고 있다.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연구 개발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제품의 개발이나 시장의 성장도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하이스텐은 회사 조직을 기술연구소 중심으로 구성했다. 회사 직원 규모는 50여명으로 작은 편이지만 모두가 고급인력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인터뷰중인 (주)하이스텐 김종재 대표이사
▲ 인터뷰중인 (주)하이스텐 김종재 대표이사

Q> 180여건의 지적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유가 있는지?

A> 지금까지의 회사 성장 과정을 보면, 대기업 납품 위한 성장이 아니라 ‘하이스텐’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과정이었다. 지난 22년간 신제품 개발에 힘쓰다 보니 등록된 지적소유권이 180여 개까지 증가했다.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특허나 디자인출원을 등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5~10년 후에 이러한 지적소유권이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하이스텐이 개발한 ´고용화 열처리 기술´ 이 무엇인가?

A> 기존 열처리공정은 형상변형과 산화 작용에 의한 스케일 발생 문제가 불가피하다. 스케일 제거 과정에서 환경문제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들이 존재한다. 하이스텐은 10여 년간의 산학 연구과제를 통해 소물중공형 주조품의 형상변형과 스케일이 발생하지 않는 열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이미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하여 양산에 성공함과 동시에, 지적재산권을 획득하고, 한국부식방식학회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등 시장에 보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Q> 열처리 기술 개발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나?

A> STS 주강품에 대한 열처리 공정은 밥을 짓는 원리와 같다. 같은 재료라도 열처리공정이 적용되지 않은 STS 주강품은 조직이 불균일하여 설익은 밥의 상태라 할 수 있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 열과 뜸을 이용하듯, 올바른 STS 주강품을 만들기 위해 가열과 급랭기술을 이용한 조직균일화 열처리공정을 적용해서 내부식성을 극대화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Q> 최근에는 열처리를 하지 않은 밸브나 관 이음쇠 완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입 방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A> FTA 체결로 인해 중국산 제품의 대규모 유입이 예상된다. 중국산의 저가 공세를 누를 수 있는 방법은 품질밖에 없다. 올바른 제품만이 시장에 유통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은 없어야 한다.

지금 시장의 문제는 STS 주강품에 대한 열처리 검사 규정이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국내외 관련 규격에 "STS주강품은 규정된 조건에 따라 열처리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모두 기술적인 한계와 비용적인 문제로 열처리 공정에 대한 적용이 묵인되어 왔다.

하이스텐은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을 토대로 시장의 신뢰를 얻으며 성장해왔다. 예전에 전량 일본 수입 제품이 쓰이던 반도체 생산 라인의 밸브는 이제 대부분 하이스텐 제품으로 적용되고 있다. KS규정에는 없으나 수요가의 요구에 따라 밸브 조작 5만회까지 보증하고 있다.

(주)하이스텐을 소개하는 김종재 대표이사(맨오른쪽)와 임직원들
▲ (주)하이스텐을 소개하는 김종재 대표이사(맨오른쪽)와 임직원들

Q> 품질 향상을 통해 우리 시장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품질 보증은 어떻게 하는지?

A> 현재 규정에 따르면 제품 검사는 시편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시편 조직검사는 소비자와 동 떨어진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하이스텐은 제품을 바로 시험할 수 있는 자성측정방법을 적용해 회사의 명예를 걸고 모든 제품에 열처리 성적표를 발행하고 있다.

기준을 정립하여 한국부식방식학회 논문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가규격 제정에도 동참하게 되었다. 현재 배관자재 규격 3건, 소방설비 규격 1건이 하이스텐의 주도로 제정된 규격이다.

지금도 새로운 규격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주조업은 정부가 지정한 뿌리산업(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 - 편집자)이다. 하이스텐이 주조 업종에서는 정부 1호 지정 기업이기도 하다. 예전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규정을 모방했었으나 이제는 한국 시장에 맞게 새 규격화 작업이 다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Q> 끊임없는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많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찾는지?

A>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고민을 달고 사는 편이다. 잠시 잠깐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밸브와 이음쇠에 미쳐 있어야 한다. 사장실은 아이디어 룸이라고 명명해 소파도 들여놓지 않았다.

(주)하이스텐 주조
▲ (주)하이스텐 주조
Q>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A> 회사 공식적으로는 ´혁신, 창조, 열정, 정직, 신뢰, 면학´ 을 내세우고 있다만 실제로는 ‘보람 있고 자부심 있는 회사를 만들자’다. 94년 회사 창립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가 없었다. 어려웠던 IMF 시절에도 직원 월급만큼은 밀린 적이 없다. 퇴직금은 3개월마다 정산하여 해당 계좌에 입금 시키고 있다.

금요일 하루는 사장 없는 날로 삼아 직원들이 알아서 모든 것을 통제하게 한다. 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며 사장의 생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Q>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갈수록 어렵게 됐다.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 또한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지금까지는 수익성이었고, 앞으로도 수익성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다 보면 회사가 기형성장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익성을 쫓아가면 조금 더딜 뿐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성장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이는 무차입경영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강제로 회사를 성장시킬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며 부실이 커질 우려가 있다. 추구할 것은 기업의 부가가치다. 앞으로도 계속 매출보다는 이익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는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생산 설비를 추가 개발해 원가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Q> 금년도 목표와 장기 계획은?

A> 지금까지는 성장의 나이테 폭이 좁았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규모 확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열처리 기술 개발로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 어디든지 자신 있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냈다.

이제 시작이다. 지난 22년간은 옳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스테인리스 관이음쇠와 볼밸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것을 넘어, 세계 시장에 가장 품질이 우수하고 신뢰성이 확보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다.

(주)하이스텐 종합 제품들
▲ (주)하이스텐 종합 제품들

Q> 신제품을 넘어, 표준을 만든다는 것. 많은 감명을 받았다. 다른 신제품 개발 계획이 있다면?

A> 가장 최근 제품으로 말하자면 HI-DR 소구경 배관 이음쇠가 지난 5월에 서울시상수도본부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대구경 SU파이프용 이음쇠도 개발해 세계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오는 9월에 일본 전시회에 참가해 열처리 제품과 각종 이음쇠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각종 해외 전시회에 다니며 국제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Q> 사옥 이전 계획에 대해서 말해달라.

A> 지금은 정부가 뿌리산업을 중시하기 시작하며 주물 공장에 대한 규제가 다소 완화 되었지만, 예전에는 주물공장이 공업단지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지난 22년간의 성장 과정 중에 공장이 분산되었다. 현재 5개 공장동으로 분산되어 있고 다 합하면 약 3,300평 규모의 부지가 된다. 당장 모든 공장을 통합할 수 없겠지만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별도 사옥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주)하이스텐
주소 :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1499번길 1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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