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스크랩사업협동조합 김우태 상무
▲ 부산·경남 스크랩사업협동조합 김우태 상무
철스크랩 업계는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 철스크랩 산업의 특성상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소음과 분진으로 각종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철스크랩 업체들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 사업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민원이 발생되지 않는 최적의 지역은 산업단지이다. 그러나 그 동안 철스크랩은 ‘분뇨 및 쓰레기처리시설’로 분류되어 산업단지의 입주가 불가능했다. 최근들어 스크랩 산업이 ‘자원순환시설’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제조사’로 허가를 받을 수 없어 산업단지 입주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제는 철스크랩 업체도 합법적으로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부산 생곡지구에 ‘부산자원순환특화단지’가 조성되어 재활용 업체들이 합법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철스크랩 업체들의 꿈을 현실화된 것이다. 그러나 철스크랩 업체의 합법적인 산업단지 입주가 쉽지만은 않았다. 철스크랩 업계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노력을 경주해 온 부산·경남 스크랩사업협동조합 김우태 상무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Q>김우태 상무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떻게 부산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에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A>신용보증기금에서 근무하는 동안 부산경남지역 철스크랩 업체들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6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 저에게 철스크랩 업체 사장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철스크랩 업체들이 합법적으로 산업단지을 입주할 수 있게 조합을 결성하는데 도움이 되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당시 부산경남 스크랩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하기 위해 전두일 사장님, 김우열 사장님, 차금수 사장님, 안종태 사장님 등 많은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사업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관련 정부단체와의 협의 후 막히는 부분이 많았지만 ㈜세강 홍순돈 사장님 등 많은 분 들이 도와 주시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Q>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부산자원순환특화단지’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생곡지구 자원순환특화단지’는 총 16만 8,000평(산업용지 10만 3,000평, 지원시설 1만 2,000평, 도로 등 5만 3,000평) 부지 조성되었습니다. 금속 및 비금속원료재생 업체들이 합법적으로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단지입니다. 부산•경남 스크랩사업협동조합(45개)과 서부산재활용협동조합(30개)에 소속된 업체들이 입주를 준비 중 입니다. 분양규모는 500평에서 3,500평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업단지 공단 조성은 2015년 6월 말로 완료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업체들의 입주를 서두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토지사전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업체별로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공사를 완료하고 입주한 업체도 있습니다.
부산 생곡지구 자원순환특화단지 전경
▲ 부산 생곡지구 자원순환특화단지 전경

Q>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은 어떠한 혜택을 얻나요? 분양가격도 관심사 입니다

A>2015년 입주 확정 기업에 한해 2017년 말까지 취득세 100%, 재산세 50% 감면 혜택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활용 업체들이 공식적으로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또한 재활용업체들로 구성된 산업단지로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한 민원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분양가격은 2015년 6월말 최종 확정 예정으로 평당 약 19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선반설 업체인 현진스틸과 주물 철스크랩 업체인 세강이 입주하여 영업을 개시했다
▲ 선반설 업체인 현진스틸과 주물 철스크랩 업체인 세강이 입주하여 영업을 개시했다

Q>산업단지 조성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6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부산·경남 스크랩사업협동조합 관계자분들과 조합원 여러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부산시 시장님 및 자원순환과, 부산도시공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들의 유기적인 협력과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의 전국 최초 철스크랩 전용 산업단지 입주라는 결실을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관계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다른 지역에서도 철스크랩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우리 스크랩 업계의 가장 큰 당면 문제를 말하라면 ‘사업장 부지’, ‘세무’, ‘품질개선(더스트)’ 이라고 꼽겠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사업장 부지’ 입니다. 당당히 사업할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본 사업의 가장 큰 취지가 ‘땅’부터 해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각 지역별로 참여 희망업체들이 협동해서 관계기관과 ‘되는 것’부터 차근차근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로 분위기만 만들어 놓지 말고 계획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지 말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급해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번에 잘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한 과목씩 차근차근 공부해서 100점을 받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업계의 산단 입주라는 선례가 열렸으니 다른 지역에서도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좋은 결실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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