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창사 이래, 충남 보령 지역에서 40년 동안 철강재 유통 외길만을 걸어온 업체가 있다. 바로 원흥철강이다. 또한 원흥철강의 역사와 같이 성장한 형제가 있다. 바로 원덕신, 원덕석 형제다. 이들은 아버지가 세운 원흥철강을 놀이터 삼아, 철강재를 장난감 삼아 철강의 아들로 자라왔다. 그리고 지난 2011년부터는 원흥철강과는 별개의 기업인 덕흥철강(대표이사 원덕신)을 설립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철강재 유통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남다른 영업방식으로 업계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덕흥철강의 형제를 만나 그들의 경영철학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주]

덕흥철강 원덕신 사장(오른쪽), 원덕석 차장 형제
▲ 덕흥철강 원덕신 사장(오른쪽), 원덕석 차장 형제
Q>회사 설립 과정이 궁금하다. 원흥철강의 확장이 아닌, 덕흥철강을 설립한 이유는?
A> 일찍이 아버지의 사업장인 원흥철강에서 철강 일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드리면서 성장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형제간에 함께 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전면적인 사업 참여는 20대 중반부터 시작했으며 2012년에 별도 법인인 덕흥철강을 세워 아버지의 중고 철강재 사업과는 별개로 철강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Q>현재 취급하고 있는 주요 품목은?
A> 강관과 C형강 유통이 덕흥철강의 주요 사업 아이템이다. 주력 제품은 구조관과 배관재 등 강관류이며 서해안 지역 수요를 겨냥해 해풍에도 내식성이 강한 아연도금강관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또한 철근과 환봉, 앵글, 판재류, 심지어 볼트까지 다양한 철강재를 확보해 ‘원스톱(one stop)’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영업력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어떻게 되는가?
A> 충남 보령 지역의 철강 유통을 기반으로 서해안 지역의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사향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롯데와 GS 그룹 계열사 등 주요 건설사향 납품 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올 봄부터는 비닐하우스 시공 사업까지 진출하려 한다. 강관 공급에 대한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농원용강관의 공급 방안으로 도입하게 된 아이템으로, 최근 조달청에 등록되어 큰 기대를 안고 있다.

Q>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지금처럼 자리를 잡기 위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A> 당연하겠지만, 전통적이고 경직적인 철강 업계에서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기 위해 많이 애썼다. 수요가, 특히 1군 업체들은 “이 친구들이 납기를 맞출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안고 있어 우리의 실력을 증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그들의 눈에 띄려고 부지런한 모습 보여드렸고, “우리 젊습니다”라고 어필하며 다녔다.

Q>철강사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젊은 형제의 열정과 패기가 보기 좋다고 표현한 분도 있었다.
A> 다른 방법이 뭐 있나? 가진 재산이라고는 이 젊은 뿐인데…(웃음) 땀 흘릴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도전이 즐겁다. 그리고 바닥에서부터 성장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발로 뛰는 영업이 편하다. 아직 사장이라는 직함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직접 배달 기사로 활동하며 다른 업체 기사들과 서스럼없는 대화를 진행하며 업계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영업전략을 수립하기도 하는 식이다.

Q> 덕흥철강만의 영업마인드가 있다면?
A>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거래하는 영업사원만큼은 피곤하게 하지 말자.” 위로는 강관사들에게, 아래로는 제품을 판매하는 수요가들에게 모두 같은 마인드다. 이와 동시에 우리 영업사원들이 어디 가서 주눅들지 않도록 좋은 대우를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영업사원의 경쟁력이 곧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니 말이다.

Q> 2015년에는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A> 외형적인 목표는 건설사향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5:5 정도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70% 까지 올리고 싶다. 그리고 지역특화업체로써 소량 물량 공급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구색을 더욱 확장할 것이다. 최종 목표는 강관을 넘어 철강재 토탈(total) 대리점이 되는 것이다. 내부적인 목표는 수요처를 다양화하여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직은 지방의 작은 업체지만 우리만의 장점을 살려 빠른 소통과 대응으로 점점 이름을 알려 나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멘토를 구한다. 서해안 지역 강관 유통으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나 아직 우물 안 개구리다. 많이 배우고 싶다. 그리고 생각이 많으신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2015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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