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철강사들의 고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익성 문제고, 또 다른 하나는 지속경영에 대한 문제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생존生存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C형강과 각관은 부가가치가 낮은 대표적인 품목으로 인식돼 있다. 품질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구조 속에서 최근 중국산 저가재 유입이 급증하면서 국내산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형강과 각관을 가지고 금년 매출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높일 계획이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 그 마법과도 같은 회사가 (주)대동강업대표이사 천인수이다. [편집자주]

(주)대동강업 천인수 대표이사
▲ (주)대동강업 천인수 대표이사
Q> 사장님께서 어떻게 철강업체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고, 대동강업을 설립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A>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 문래동에 있는 철강 유통업체였다. 이후에 C형강 제조 및 유통을 하는 S사로 이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아까운 회사였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기에 매입능력도 좋았고 규모가 큰 실수요가도 많았는데 인력관리를 소홀히 하고, 규모에 맞지 않게 대기업 흉내를 내다보니 경영이 어려워졌다.

평소 제조를 겸한 유통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래서 제가 98년에 인수를 하고 상호를 대동강업으로 변경했다. 2000년에는 광양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대우스틸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고, 2013년 12월말에 무주공장을 설립하면서 ㈜엠제이(MJ)스틸을 설립했다.

현재 3개 회사가 있지만 사실상 1개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총 3기의 C형강 라인과 1기의 각관라인이 있고, 각 공장마다 슬리터와 시어라인이 있어 가공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무주에는 기술연구소가 있는데 광양에 있는 2호 포밍기(C형강 라인)를 무주로 이전할 계획이다.

Q> 고강도 C형강과 각관이 인기라고 들었다. 우선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또 시중의 기존 제품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장점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A> 90년대부터 국내에서 ´C형강 사업은 끝났다´는 얘기가 돌았다. 투자비가 저렴하다보니 업체 난립이 심하고, 지금까지 가격으로만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봉형강 제품과는 달리 KS에 대한 규정이 없다. 그러다보니 가격을 내리는 대신 두께를 낮추는 편법이 성행하고,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KS 취득을 해보려 갖은 노력을 해봤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KS 취득을 위해 했던 다양한 시험과 노력이 결과적으로 고강도 C형강을 낳게 되었다.

고강도 C형강의 장점은 ▲ 기존 제품보다 강도가 35~60% 강하다는 점과 ▲강풍에 30% 강하다는 점 ▲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중량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제품 및 생산기술 특허 출원과 디자인 등록이 돼 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으로 수출을 하게 됐다.

Q> 철강 유통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부설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소를 운영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아울러 현재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A> 고강도 C형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고 다양한 테스트가 필요한데 국책연구소조차 이에 맞는 설비가 없었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포스코에 얘기를 하였고, 포항공과대학(Postech)에서 10억원을 투자받아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연구소장을 포함하여 5명이 있고, 고강도 C형강과 같은 제품개발과 태양광 사업과 관련한 신사업개발을 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은 스틸하우스로 잘 알려진 포스코 휴먼스와 태양광 설비 지지대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Q> C형강과 각관은 대표적인 저수익 제품으로 인식돼 있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A> C형강이나 각관이 품질보다는 가격을 먼저 중시하는 풍토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소재를 가지고 더 싸거나 같은 가격에 남보다 월등한 품질을 낼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고부가가치 아닐까? 수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품질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이 돼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연구소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Q> 중국산 저가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산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또 차별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중국에 밀리는 이유는 가격으로만 대응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중국과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써 본 사람이 인정해 주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재업체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고강도 C형강이 좋은 사례이다. 저는 차별화와 수익성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Q>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A> ´잡초는 햇볕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자기 철학과 일에 대한 애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행동이 바뀐다. 영업에는 ´남보다 빨리 가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한다. 생산에는 품질을 강조한다. 직원들과는 직급에 관계없이 수시로 대화를 하고 있다.

Q> 2015년 목표는 무엇인가?

A> 3사 합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 특허 취득과 수출, 계약직전의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Q> 10년 후 대동강업 임직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 것으로 보는가?

개인적으로 미래에는 먹거리(식량) 문제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 다양한 농작물과 다양한 재배법이 나올 것이다. 철강업도 계속할 것이다. 아마도 농업에 필요한 관련 자재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 훨씬 늘어나 있지 않을까?


※ 대동강업 / 대우스틸 / 엠제이스틸 연혁
1990 회사설립
1999 ㈜대동강업으로 법인전환, 설비(포밍기, 슬리터, 시어) 가동
2001 전남 광양에 진영스틸 설립 및 공장 준공
2004 본점 사옥 신축 및 하치장 준공(대전 대덕구 오정동)
2005 진영스틸, ㈜대우스틸로 상호변경
2010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12 ISO9001:2008 인증, 고강성 C형강 제품 디자인 출원 및 등록 제품 및 생산기술 특허출원
2013 ㈜엠제이스틸 설립 및 무주공장 준공
2014 무주로 연구소 이전, 신제품(NEP) 인증

※ (주)대동강업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로77번길 72 (오정동)
전화 : 042-625-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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